발표자: 김용석 (YongSuk Kim)

김용석

김용석

딴지일보 창의력 담당

김용석은 대학에서 법을 전공한 후 4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던 중, 딴지일보와 연을 맺게 되었다. ‘한국 농담을 능가하며 B급 오락영화 수준을 지향하는 초절정 하이코메디 씨니컬 패러디 황색 싸이비 싸이버 루머 저널’, 대한민국 인터넷 뉴미디어사이트 딴지일보의 공채1기 출신 기자이자 현 딴지일보 편집국장 겸 딴지2라디오 제작국장. ‘너부리’라는 필명으로 엽기능력시험 출제, 고우영 무삭제 삼국지 복원, 남녀불꽃노동당창당, 대한민국 최초의 민족자본에 의한 성인용품 ‘부르르’ 기획, 읽은 척 매뉴얼 집필, 가카헌정달력 제작 등 딴지일보 내에서도 가장 파격적 발상과 창의적 기획을 전담해온 핵심 배후 세력이다.

 

– Q & A – 

1. 김어준 총수는 아이디어를 잘 내는 편은 아니고, 너부리 편집장이 상황 판단이 뛰어나다는데?

영화 매트릭스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가는 것은 다르다.”
제가 길을 아는 사람이라면 김어준 총수는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2.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흥분시키는 것은?

너무도 당연히 성적인 것들이 저를 흥분시킵니다. 섹스에 대한 관심은 섹스 행위 그 자체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행위 중 하나이자, 타인과 관계 맺기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솔직하게 얘기해서, 혹은 너무 짐승 같다며 불쾌해하지는 마시길. 영국의 철학자 버트랜드 러셀은 아이가 갖는 성적 호기심은 증기 기관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궁금해 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데 부모의 지나친 억압과 외면으로 아이들은 성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갖으면 안 되나보다 하는 경험을 갖게 되고, 이러한 경험은 어른이 되어서도 세상의 무언가에 대해서는 호기심을 갖으면 안 되나보다 하는 일종의 호기심 공포증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합니다.
상상력 수련을 위해서라면 일단 성적인 호기심에 대한 자기검열부터 다시 검열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3. 딴지일보는 남근중심주의, 마초주의인가?

남근이 너무 좋아 미치겠거나, 혹은 마초가 되고 싶어 환장한 집단은 결코 아닙니다.
직원들 대다수가 남근 소유자들이라 태생적으로 남근중심적 사고에 익숙하다면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일부러 남근을 지향한다거나 마초에 대한 페티쉬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4. 내 생의 BEST 영화 장면은?

키아누 리브스, 알 파치노 등이 주연한 <데블스 애드버킷(1997)>의 후반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악마인 알 파치노가 아들인 키아누 리브스를 악의 세계로 인도하며 이런 제안을 합니다.
“너에게 세상의 모든 돈을 주겠다. 싫어?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여자들까지. 그래도 싫어? 그렇다면 할 수 없군. 좋아. 마지막 제안이야. 너의 죄의식을 없애줄게.”
자신의 영생을 위해 무슨 소원이든 들어줄 준비가 된 악마가 아들과 거래하는 장면에서 마지막 카드로 꺼낸 것이 인간의 ‘죄의식’이었다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앞서의 제안에 비해 형편없이 사소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곰곰이 되씹어보니 그럴듯하더군요. 죄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늘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나는 무조건 옳다는 생각은 나에게 뭔가 잘못이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삶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죄의식이란 게 무슨 반창고처럼 뗏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뭔가는 아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