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 박희진(Heejin Park)

TEDxBusan 2013: New Normal

박희진 교수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부산 동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1990년 첫 개인전 ‘거울속의 사람들’을 비롯하여 10회의 개인전과 90여차례 그룹전에 참가하였습니다.
박희진
그는 은염사진 재현이론의 전문가였는데도, 초창기 디지털사진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많은 사진가와 달리 디지털사진의 도입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박희진의 디지털사진> 등 사진관련 몇권의 책과 논문들을 발표하였습니다. 오늘날 디지털 사진은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구별이 가장 약한 예술 분야가 되었기에 디지털 사진 교육에서는 "이미지 홍수의 시대에 제대로 된 이미지를 제작하고 활용하는 작가, 기획자의 안목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며, 현장에서는 문화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희진 교수는 1996년부터 경제 사정이 어려운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기 시작해 18년째 1만8000여 명의 영정사진 작업을 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한 그는 ‘한 장의 사진이 역사를 바꾼다’고 믿었지만, 대부분 사진이 사회를 바꾸기는 커녕 갤러리 안에서 적당히 포장된 전시사진으로만 머무는 게 안타까워, 사진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합니다.
1991년 그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주민등록증의 빛바랜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만들면서 “손자가 명색이 사진작가인데 사진 한장 찍어드리지 못했다”며 많이 울었고, 나중에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면 틈틈이 시간을 내 불우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직접 카메라를 메고 허름한 골목길 노인정을 찾아다녔지만 이젠 여기저기 복지시설에서 사진 촬영을 요청해 옵니다. 촬영 때마다 드는 비용도 만만찮지만 사진 촬영 아르바이트로 그 비용을 충당하며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이라 힘들지 않답니다.
박 교수는 "자신의 순서가 올 때까지 몇시간씩 기다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을 대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많다"며 "영정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인생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고, 세상에 대해서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1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영정사진을 찍어줘야 하는 어려운 형편의 노인들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