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티켓을 산 이유 (Why they bought the Donor ticket)

이번에 저희는 ‘후원 티켓’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행사를 어떻게 진행하는가에 따라 행사비용이 달라지는데, 저희 TEDxBusan 행사의 경우 1천5백~2천만원이 들고 이것을 참가자 200명이 분담한다면, 1인당 8만원 수준의 참가비가 책정되어야 하죠. 하지만 이 가격은 일반적인 참가자들이 수긍하기 어려운 가격입니다. (3~400명이 분담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부산이 ‘문화 생산지’이면서도 동시에 ‘문화 소비의 불모지’라는 이야길 듣는 것은 이런 경제 원리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순수하게 TEDx를 후원하려는 마음으로 참가하시려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한명이 돈을 더 내면 그만큼 다른 사람의 참가기회가 늘어난다는 생각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일반 티켓 가격의 2배를 주고 굳이 후원 티켓을 사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있었죠.

하지만 막상 참가신청 페이지를 열자, 예상과 달리 10여명의 후원티켓 구매자가 나타났습니다. 저희조차도 궁금해졌습니다. 무대 발표자들이 공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분들은 무슨 생각으로 후원티켓을 구매했을까요?
그래서 이메일로 몇분들께 질문을 드렸는데, 2분이 답변을 주셨습니다. (성함은 생략합니다.)

 

Q. TED를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었나요?
장: 오래 전에 신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다보스 포럼과 더불어 세계 양대 포럼으로 알고 있습니다.
권: 유튜브를 통해 TED 강의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행사의 취지등을 알아 보고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Q. TEDxBusan에 대해 이전에 알고 있었습니까?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장: 2011년 5월쯤에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처음 참가하였는데 재밌고 유익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 후배가 관련된 일을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권: TED가 분명 부산에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찾아 보았습니다.

Q. 후원티켓을 구매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장: 삶의 소망 중의 하나가 TEDx 연사로 서 보는 것입니다. 당장은 그런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없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행사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후원티켓을 즐거운 맘으로 주저없이 구매했습니다.
권: TEDx는 비영리입니다. 누군가 후원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런 멋진 강의를 들을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TEDxBusan 행사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장: 재밌고 유익한 사람이 되면 좋겠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는데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 멋진 강의를 기대합니다.

Q. 그외 TEDxBusan에 바라거나 제안할게 있다면?
장: TEDx라는 이름이나 외양에 연연하지 않고 알찬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겉도는 맛이 아닌 숙성된 와인 같은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여운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권: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행사장 현장에서 이분들을 마주칠 수 있을텐데요. 낯선 분들에게 선뜻 말 걸기가 어렵다면, 이렇게 대화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후원티켓을 사셨군요. 이 행사가 9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