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 소개(6):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김상화

 

우리는 흔히 어린이를 ‘세상의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로 여긴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직접 기획, 촬영, 주연, 편집을 하여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국제영화제가 바로 여기 부산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Busan International Kid’s Film Festival)는 지난 2005년 프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06년 제1회 행사를 개최한 이래, 지난해에는 22개국 136편의 영화가 상영돼 5만 여명이 영화 관람 및 부대행사에 참여하는 등 국내 유일의 국제어린이영화제로 자리매김 했다.

이러한 어마어마한(?)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BIKI’를 이끄는 주인공은 바로 부산예술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김상화 교수이다.

청춘시절 ‘운동의 현장’에서 붓을 들었던 그는 졸업 후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났다. 우리나라에 ‘애니메이션’이라는 용어가 생소했을 그때, 하루 종일 거의 비슷한 그림을 그려서 고작 몇 초 분량을 완성하는 애니메이션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최적의 방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꿈꾸는 날’과 ‘처용암’ 같은 작품들이 세계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애니메이션 감독, 교수, 독립영화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어린이 영화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밝게 정화시켜 준다고 믿는다. 그러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화 인재를 양성해야 하고, 그것은 어릴 때부터 영화를 가까이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적합한 교육프로그램과 시설이 없었기에 결국 어린이영화제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어린이 관련 영상 컨텐츠 산업’은 저예산으로도 활성화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있었다.

영화인들은 이에 공감했지만, 충분한 자본이 없었다. 그래서 부산시의 문화관광 부서 직원을 찾아가 설득하고, 기업과 지인들에게 연락해 직접 후원자도 모집한다. 그렇게 열정을 쏟은 결과, 2006년 8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던 영화제가 개최됐다. 영화제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그렇게 즐거워 할 수 없었다.

이밖에도 김상화씨는 부산지역 독립문화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애니메이션과 부산독립영화협회 활동 이외에도 부산의 사라져가는 문화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기획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저기 그의 이름이 끼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부전시장 살리기 ‘날라리 낙타’,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 매주 문화예술계 인사를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수영역 지하철 문화매개공간 ‘쌈’은 비교적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프로젝트다.

생(生)에서 만나는 인연은 어린이들까지 모두 존경하고 소중히 여기려고 애쓴다는 그는, 이제 TEDxBusan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채우고자 한다.

About Moonsuk.Choi
부산대학교/정치외교학/법학전문대학원3기/민언련/공감 부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햇살'/음악/문학/인권/지구온난화 *twitter: waitjx